요새 '김정일이 사망하고 지금의 김정일은 카게무샤다'라는 이야기도 읽어봤고, 최근에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 안좋은 것이 아니냐는 루머들도 읽어봤었습니다. 루머는 루머로, 뉴스는 뉴스로, 사실은 사실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그냥 그런가보다 했었습니다.
오늘 아침에 영어회화학원에 갔더니 아무도 안나와서, 선생님과 단둘이 김정일의 뇌졸증에 관한 BBC뉴스와 향후 북한 정세에 관한 뉴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김정일이 뇌졸증으로 쓰러진 것은 8월 경이라고 하기도 하더군요. 그 이유에는 셋째아들인 김정운이 크게 다쳐서 김정일이 정신적인 충격을 받아 쓰러졌다는
유럽의 북한전문가의 주장(!?)도 있습니다. 북한정권의 건국절(!)인 9.9절에 김정일이 참석하지 못한 것은 엄연한 사실이고, 아무래도 뇌졸증인 것이 확실한 것 같습니다. 지금 꽤나 회복한 것으로 확인한 것 같고(
국회정보위원회 한나라당 이철우의원),
9.9절에 5대 권력기관에게서 충성을 확인받은 걸로 보아 정신적으로도 상당히 안정을 찾은 것 같습니다.
뇌졸증이란 건 발병한 때에도 대단히 위험하지만, 재발하는 경우 살아날 확률이 희박합니다. 제 조부모 4분 중 세분이 중풍으로 돌아가셨는데, 꽤나 무섭습니다. 그렇다면 김정일은 현재 시한부 인생이 되었다고 할 수 있을겁니다. 재발기한이 일반적으로 5~10년사이가 상당히 많은 걸 봐서,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주변국들은 이제 5~10년안에 발생할 수 있는 김정일의 사후를 대비하는 계획을 짜놔야겠네요. 가장 중요한 기간이 지금부터 5년 가량이라고 생각하게 되면, 우리나라는 이명박대통령의 북한정책이 중심이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대단히 걱정되요..OTL)
현재 김정일의 아들로 권력을 쥘 가능성이 있는 아들들은 세명입니다.
(저작권은 연합뉴스에 있습니다. 사진의 출처는
이곳)
지금 가장 가능성이 높은 건 김정남이군요. 일단 장남이고(!), 그 동안 상대적으로 지지세력을 많이 쌓아놓은 걸로 생각됩니다. 김정철은 거의 이야기가 없었고, 김정운은 위의 북한전문가의 말을 믿는다면 현재 상당한 위기가 닥쳐있는 상태입니다.
김정일이 지금까지 김정남을 후계자로 선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로는 후계자가 될 수 있는 사람이나 단체가 다양하게 언급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군부나 핵심위원회가 주체가 되서 김정남을 국방'부'위원장에 앉히고, 위원회 자체가 권력을 승계받는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네요.
문제는 지금 김정일의 건강악화로 북핵문제가 완전 멈춤상태가 되었다는 점입니다. 다행이(!) 김정일이 권력기관에게 충성을 확인받을 정도로 회복되어서 북한 내부에 큰 혼란은 적어지겠지만, 그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북핵문제는 아무래도 불만을 가지고 있는 군부의 일부를 김정일이 억누르고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김정일이 제정신을 차리고 있는 편이 북핵관련에서는 좋습니다. 화해무드로 가다가 갑자기 북한이 땡깡부리기 시작한 것이 8월즈음이었던 걸 생각해보면 김정일이 있는 것과 없는 것에 너무 큰 차이를 보입니다. 그만큼 김정일이 없으면 북한의 권력층을 제어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거겠지요.
사람이 다치고나면 정신적으로 상당히 약해지기 마련입니다. 김정일도 예외는 아닐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군부나 핵심권력기관의 부추킴이나 압박에 대해 쉽게 북한의 정책이 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할 수 있겠지요. 핵을 보유하자는 일부의 군부세력이 약해진 김정일에게서 OK사인만 받게되면 바로 핵무기보유선언같은게 튀어나오겠죠.
북핵문제도 골치아프지만, 앞으로 김정일 사후까지의 기간도 골치아프게 되었습니다. 북한의 정세변경에 대한 국방부의 대처는 아주 오래전부터 체계가 구축되어 있어서, 그에 대해서는
상당히 안정적인 대처가 진행되고 있네요. 문제는 북한에 대한 우리나라의 정치적 대처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는 최근에 대통령이 바뀌면서 국가차원의 정책변경이 지속되고 있는 상태에서 향후 5년, 그리고 김정일사후까지의 정치적 대처에 대한 플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노무현전대통령 시절의 정책기조가 거의 쓰레기화 한 현 상황에서 기존의 정치적 플랜은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합니다. 이명박대통령의 입맛에 맛는 플랜을 만들어야겠죠.
이명박대통령께서는 아무래도 북한같은거 별로 상관하고 싶진 않겠지만, 북한이 만약 권력층 혼란에 닥치게 된다면 대단히 골치가 아픕니다. 최후에 살아남는 자가 다 갖는 게임도 아니고, 일단 싸우기 시작하면 끝이 없는데다가, 상부층의 붕괴는 체제의 붕괴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체제가 붕괴되면 아무래도 난민문제 등으로 중국이 간섭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북한에서도 도움을 청하겠죠. 그렇게 은근슬쩍 중국군이 체제안정을 이유로 들어가게 되면 북한은 중국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물론 그런 일이 일어나게 미국이나 우리나라가 가만 두고보지는 않겠지만, 북한이 체제안정을 이유로 중국에게 중국군의 주둔을 요청한다면 우리나라나 미국으로서는 막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나라와 미국이 하는 것과 똑같잖습니까. 우리로서는 이걸 막을 명분이 없어요. 문제는 그 이후입니다. 중국의 무기들이 북한에 장착되어도 할말이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군과 북한군의 격차가 상당부분 해소되기 때문에 우리나라로서는 더더욱 괴로워집니다. 그러니까 저 상황이 되는 것은 최대한 막아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계속 통일을 주장하는 겁니다. 북한에 중국군이 주둔하고, 중국의 최신식무기가 배치되면, 무기개발의 치킨레이스가 한반도에서 재현되기 때문이죠. 우리나라로서는 북한이 혼자서 시름시름 앓다가 우리나라에게 백기들고 흡수해주삼~ 하는게 최고의 시나리오지만, 그건 거의 기대하기 힘듭니다. 뭐, 어찌되든 우리나라는 일단 북한을 중국에게 줄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나라에게도 넘겨줄 수 없죠. 그러니 그냥 통일하는 편이 좋은 겁니다.
그런데 이명박대통령의 대북 정책기조는 어떤지 감이 안잡히네요. 반공교육이 철저하게 들어가 있는 건지, 아니면 공산주의고 민주주의고 돈이 킹왕짱인지 판단이 잘 안섭니다. 그래서 조금 걱정이 됩니다.
긴 글을 정리하자면
1. 김정일이 뇌졸증이면, 5~10년 내로 재발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고, 재발한다면 사망율이 대단히 높기 때문에, 우리는 5~10년 내에 김정일이 사망하는 것에 대한 정책적 시나리오를 준비해야 한다.
2. 지금부터 김정일이 사망하기 전까지의 기간 동안 북한은 언제나 예상밖의 행동을 취할 수 있다.
3. 우리나라는 북한이 중국군의 주둔을 요청해서 한반도에 무기개발의 치킨레이스가 발생하지 않도록 통일을 바탕으로 정치적 대처를 취했으면 좋겠다.정도입니다.